"후원금 한두 장 부탁" 김홍일 의원 명의 기업에 괴팩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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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의 중견기업인 H산업 회장 비서실에 '국회의원 김홍일(金弘一.민주)후원회' 명의로 '회장님, 사장님 경비-후원 한두장 정도 부탁합니다'라는 내용과 은행 계좌번호 2개가 적힌 문건이 전달돼 19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H산업측은 지난 14일 팩스로 접수된 이 문건의 진위여부를 민주당측에 문의한 결과 허위로 드러나자 대구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기업과 민주당 대구시지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문건에 적힌 계좌번호와 팩스 발신지를 추적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문서의 문구가 너무 조잡해 일단 사기사건으로 보고있다"면서 "그러나 이 기업 대표가 민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원인 점 등으로 미뤄 정당 사정에 밝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金의원측은 "대구에 개인 후원회조차 없으며 이 문건을 만들거나 발송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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