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좌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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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인천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어온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일단 좌절됐다.

인천시 건축위원회는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측이 제출한 37층 초고층 아파트 건축계획을 심의한 결과 인구과밀화와 주변교통난,학교부족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돼 이를 부결처리 했다고 17일 밝혔다.

건축위원회는 관계부처 등과 협의한 결과 재건축 사업부지내에 최소한 초 ·중 ·고교 등 3개 학교부지가 추가로 확보돼야 하는데 조합측 사업계획에는 초등학교 1개교 부지 확보에만 그쳐 무엇보다 학교부족이 우려됐다고 부결사유를 밝혔다.

또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5천7백30가구의 두배 가까이나 되는 9천6백89가구가 신축돼 주변 지역에 심각한 교통난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건축위원회 관계자는 “조합측 재건축 사업계획에 대한 환경·교통영향평가 결과 주거환경에 많은 문제점이 예상돼 일단 부결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롯데건설 ·구월 재건축조합 등 사업시행자들은 아파트 재건축 층수를 낮추는 등 설계를 다시해 건축심의를 새로 받아야 한다.

조합측은 지난 8월 지하 2층,지상 8 ∼ 37층 규모의 아파트 96개동 9천7백89가구를 짓는다는 요지의 재건축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었다.

한편 전국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30층 이상 초고층으로 신축하거나 허가가 난 곳은 모두 19곳이며,이중 부산 해운대 롯데아파트가 34 ∼ 35층으로 최고층이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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