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터에 장보고 동상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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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남 완도 옛 청해진 터에 해상왕 장보고의 뜻을 기리는 높이 20m의 대형 동상이 세워진다.

해양수산부는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청해진 역사공원 안에 2천평의 부지를 마련, 2003년 초까지 장보고 동상을 건립키로 하고 완도군과 공동으로 사업비 2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보고 재조명.평가 사업으로 세워질 이 동상은 1천2백여년 전 동북아 해상무역권을 제패한 장보고의 전투 지휘 모습을 복원한다.

동상 아래에는 배 모양의 3~5층 건물을 함께 세워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처럼 해안 조망대와 장보고 관련 국내.해외 유적 등을 전시한 전시실 등을 갖춘다.

해양부는 연말까지 설계 공모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내년 1월 공사를 시작, 2003년 초 개장할 계획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바다를 통해 우리 민족의 진취적 기상을 펼친 장보고의 위대한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장보고 동상이 세워지는 청해진 역사공원을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9년 재계와 해운.수산업계의 성금 12억원을 모태로 출범한 장보고기념사업회(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측이 제작한 장보고의 활동을 그린 국산 만화영화 '바다의 전설 장보고'가 오는 26일부터 KBS-2TV에서 방영된다.

또 당시 청해진과 중국을 왕래한 무역선을 2003년까지 복원.전시하기로 했다. 대하 드라마.다큐멘터리 제작과 함께 당시 당나라를 갔던 일본 고승이 장보고에 대한 기록을 남겼던 『입당구법순례행기』역주서도 발간하는 등 학술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다.

기념사업회 천인봉 사무처장은 "앞으로 컴퓨터 게임 등도 개발해 청소년들에게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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