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연구원 김지윤씨 "세계 최고급 술 만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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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술은 생명입니다.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사명으로 일하죠." 새 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이 있다.

금복주 기술개발연구소 연구원 김지윤(27.사진)씨. 그녀는 술 제조와 관련, 4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국세청이 발행하는 주조사 1급, 산업인력공단이 주는 주조사(칵테일 제조 자격).식품제조기사 1급.대기환경기사 1급 등이다.

이들 자격증은 모두 1998년과 1999년 땄다. 입사 후 회사에 다니면서 취득한 것들이다.

김씨는 새 술 개발, 기존 술의 주질 개선과 유지하는 일을 한다. 요즘은 '참소주'의 주질 개선과 리큐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출근하면 커피 타임을 가지죠. 그러나 저는 그 날 첫 출시되는 소주 맛을 보는 것이 일과의 시작입니다."

그녀는 금복주와 계열 경주법주의 연구원 20여명 중 홍일점. "술은 주로 남성들이 즐기지만 술 맛을 보는데는 여성의 섬세한 감각이 으뜸이죠."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김씨는 1997년 2월 경북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그 해 1월 금복주에 공채로 입사 5년째 근무 중이다.

그 동안 안 마셔본 술이 없다.

"소주도 회사에 따라 맛이 달라요. 우리 나라에서 출시되는 소주는 눈감고 맛만 봐도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리큐르 제조가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다. 그윽한 향의 모과주, 색깔이 예쁜 앵두주, 새콤한 유자주, 건포도주 등 제조에 관심이 많다.

"국산 과일을 원료로 세계 최고급 술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씨가 이런 질문을 가장 많아 받는다. "주량이 얼마나 되십니까?"

그녀의 대답은 이렇다. "술을 사랑하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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