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게이트 수사 방해세력이 언론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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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승현(陳承鉉)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검찰이 청와대 수석이던 신광옥 전 법무부 차관과 전 국정원 2차장 김은성씨, 현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자 일부 세력들이 '진승현 리스트''총선자금 지원설' 등을 계속 흘려 검찰과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정례 브리핑에서 강한 부정을 넣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검찰이 현재 가장 난처해하는 것은 '진승현 리스트'. 수사팀 관계자는 "리스트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다만 陳씨가 돈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 놓았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陳씨에게서 "로비명목으로 돈을 준 사람들을 메모형식으로 적어 놓은 것은 있다"는 진술은 확보했지만,"리스트라고 불릴 만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외부 요인에 의해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저런 얘기에 관계없이 수사팀 일정대로 차근차근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사팀 일부에서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수사를 뒤흔드는 세력의 실체를 파악해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검찰은 휴일인 16일 전격적으로 김은성씨를 다음주 중 소환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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