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식용 간섭말라" 영국 더 타임스지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15일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칼럼니스트 벤 마킨타이어가 쓴 논평에서 "유럽에서 개는 사냥을 통해 사람에게 친근한 동물이 됐지만 농업국가였던 한국에선 집 지키기와 식용 외에는 쓸모가 없었다"며 개고기 문제에서 한국편을 들었다. 다만 "한국의 개고기가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만큼 정부가 나서 개 사육.도살 환경을 개선하도록 업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개고기 먹는 것을 경멸하는 일본인.프랑스인들이 말고기는 특식으로 생각하는데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되 말고기는 꺼린다며 "전투에서 굶주린 프랑스군이 말을 잡아먹었듯 전쟁으로 먹을 것이 떨어진 한국인들은 개를 먹었다"고 소개했다.

또 서구측이 애완용으로 간주하는 동물을 먹는 풍습을 놓고 까다롭게 굴고 있지만, 과거에도 항상 그랬던 건 아니었다며 "히포크라테스는 강아지를 균형잡힌 건강식으로 권했다"고 소개했다.

또 로마인들은 쥐를 먹었고 스페인인들은 백포도주에 버무린 고양이탕을 즐겼으며 스위스인들은 개고기를 말려 포로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개고기 먹는 것을 앞장서 공격해온 프랑스의 경우 프로이센군에 파리가 포위됐던 1870년 개와 고양이 고기를 섞은 잡탕을 끓여먹었으며 6천마리 이상의 개.고양이를 도살했고 동물원의 동물 전부를 먹어치웠다고 전했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