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주자 사실상 경선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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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차기 주자들이 구체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당 발전특위가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내년 3월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국민 참여 순회 경선제' '당권.대권 중복 출마 금지'등 새로운 제도들을 무더기로 도입했다.

한화갑(韓和甲)고문측이 3월 전대에 강력히 반발하고, 김근태 고문도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나머지 주자들은 조기 경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새로운 경쟁방식에서 득표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인제(李仁濟)고문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고 난 뒤 경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특히 李고문은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모든 주자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언론의 검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고문은 '동서 통합론'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盧고문측은 국민 참여 경선제가 도입돼 인구 비례로 유권자 선거인단이 구성된다는 데 고무돼 있다. 인구 비례로는 영남 29%.호남 12%.충청 10%여서 盧고문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김중권(金重權)고문은 '광범한 국정 운영 경험'을 앞세운다.

金고문측은 "보수와 개혁, 가진 자와 없는 자, 영남과 호남을 통합하고 아우를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국가 전체를 통괄 조정해본 경험을 앞세울 방침이다.

정동영(鄭東泳)고문은 내년 초께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鄭고문은 '정치혁명과 세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 방침이다. 鄭고문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을 모델로 국정 각 분야의 '새로운 프런티어'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

한화갑.김근태 고문측은 "구체적인 경선 전략을 밝히면 3월 전당대회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전략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韓고문측은 지난해 8.30 최고위원 경선 1위를 하며 연고를 맺은 지구당 대의원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金고문측 역시 "TV 토론에서 드러난 金고문의 역량이 국민 경선제 과정에서 대의원들에게 자연스럽게 확인되면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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