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긴 순대 · 쑥 야콘 호떡…길거리 먹거리도 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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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튀어야 산다."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문구가 아니다.

순대.어묵.호떡 등 길거리에 널려 있는 먹거리마저 독특한 맛과 재료 및 요리법으로 차별화해 등장하고 있다.

평범한 순대를 잘라 밀가루 반죽에 옷을 입히고 꼬치에 꿰어 튀긴 후 매콤한 양념을 한 순대 튀김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동네 인기 1위 메뉴다.

또 일명 '뽑기'라고 불리는 '달고나'는 그 옛날 초등학교 앞을 떠나 이제 대학교 정문 앞에 자리잡고 있다.

두툼하게 나무 막대에 꽂혀 비닐에 싸인 채 원서를 쓰러온 학생들의 손에 하나 둘씩 들려지고 있다.

호떡도 새로운 맛과 특징있는 색깔로 변하고 있다.

일반 호떡 반죽을 좀 더 차지게 만들기 위해 식물성 재료인 야콘을 넣어 만든 것도 있고, 여기에 쑥을 갈아 넣어 만든 쑥 야콘 호떡은 초록색이 더욱 먹음직스럽다. 한입 베어 물면 쫄깃하면서도 기름의 느끼한 맛이 사라진 독특한 맛이다.

옛날 고향에서 만들어 먹던 간식거리도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수수와 팥을 이용해 만든 수수 부꾸미와 비오는 날 즐겨먹던 부추전.김치전 등도 도로변 리어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시골장에서나 보던 어묵 양념 꼬치 조림은 서울로 상경한 경우다. 어묵에 고추장 등 갖은 양념을 해 매콤달콤하다.

어묵 양념 꼬치 조림은 한동안 아이들 손을 떠나지 않던 떡 꼬치의 아성을 공략 중이다.

이외에도 한개에 1백원인 납짝이 만두, 찹쌀을 넣어 만들어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잉어붕어빵, 자판기에서 구워지고 있는 군밤 등은 보기만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이들 다양한 먹거리가 길거리 곳곳에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입까지 유혹하고 있다.

박기영 중앙일보 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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