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상품] (주)손오공 '탑블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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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요즘 아파트 놀이터나 공터에 가면 팽이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줄을 감아 돌리는 팽이가 아니다. 슈터(shooter)라는 발사기에 팽이를 끼우고 줄을 당기는 신종 팽이다. 완구제조 업체인 ㈜손오공이 만든 '탑블레이드'라는 제품이다.

지난 10월 초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1백70만개가 팔릴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오공은 24시간 4개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량의 10분의 1도 못대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똑같은 모양의 중국 제품이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다"며 "모방제품까지 합치면 3백만개 이상이 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팽이는 SBS가 방영 중인 만화영화 '탑블레이드'([팽이란 뜻의 톱(top)과 칼날을 의미하는 블레이드(blade)의 합성어])에서 주인공들이 가지고 노는 팽이를 캐릭터화한 상품이다. 속도가 빠르고 부속을 조합하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손오공은 탑블레이드 만화영화 제작에 30%의 자금을 대고, 국내 방영권.캐릭터 사업권.비디오 판매권을 획득했다.

특히 제작.기획 단계에서부터 손오공이 참가했으며 일부 캐릭터 개발은 손오공의 자회사인 서울애니메이션이 맡았다. 합작사인 일본 업체와 미국.캐나다.유럽 업체를 대상으로 방영권.캐릭터 사업권 수출계약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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