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때 한국 조인국 참여 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도쿄=연합]일본 정부가 1951년 9월 8일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한국을 조인국으로 참여시키자는 미국측 의견을 극구 반대했던 사실을 담은 극비 외교문서가 발견됐다고 일본 아사히 TV가 11일 보도했다.

아사히 TV는 51년 4월 23일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당시 일본 총리가 존 덜레스 미 국무부 특별고문과 비밀회담을 하고 "한국은 일본과 전쟁상태에 있지 않았으므로 연합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만일 한국이 조인국이 되면 재일 한국인들은 연합국 시민과 동등하게 보상금을 요구할 것"이라는 문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시게루는 "재일 한국인은 대부분 공산주의자"라며 "재일 한국인이 1백만명에 이르고 증명할 수 없는 과잉 보상청구를 일본이 받아들이면 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TV는 보도했다.

비밀회담에 참석했던 유일한 생존자인 로버트 피어리는"덜레스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고 조인국 참여를 주장하다가 요시다에게 설득당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