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씨 "수지 金 남편이 살해 보고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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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외사부(부장검사 朴永烈)는 12일 수지 金 피살사건 은폐 의혹과 관련,1987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이던 장세동(張世東)씨가 은폐에 관여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재소환한 張씨로부터 당시 안기부가 수지 金의 남편 윤태식씨를 국내로 데려와 기자회견을 시킨 후 추가조사 과정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싱가포르의 북한대사관을 찾아갔다"는 尹씨의 자백내용을 보고받았으나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진상 발표를 보류하라고 지시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張씨는 "적당한 시기에 사건 진상을 발표하려 했으나 그해 5월 안기부장직을 떠나는 바람에 매듭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尹씨의 기자회견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안기부 해외담당국장 정모씨를 재소환,張씨와 대질신문을 했으나 張씨는 "안기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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