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여자축구] 여자축구 "일본 나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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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쾌조의 4연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충샨경기장에서 벌어진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기록한 권민주(INI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태국을 4-0으로 이겼다.

한국은 14일 와일드카드로 4강에 올라온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또 다른 준결승은 중국과 북한이 벌인다. 지난 9일 북한에 0-1로 졌던 일본은 B조 경기에서 베트남을 3-1로 꺾어 A.C조 2위 대만.우즈베키스탄을 골득실차(일본 +26, 대만 +23, 우즈베키스탄 - 2)에서 제쳤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함께 태국을 압박해 들어갔고 긴장한 태국은 전반 6분 만에 자책골을 넣었다. 추가골에 실패, 전반을 1-0으로 끝냈으나 후반 들어 권민주의 헤딩이 빛을 발했다.

후반 11분 강선미(숭민)의 슈팅이 태국 골키퍼를 맞고 공중으로 뜨자 앞을 지키고 있던 권민주가 헤딩으로 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26분에는 이계임(한양여대)의 중거리포가 또 한번 태국 골네트를 갈랐으며, 후반 36분에는 곽미희(INI스틸)의 코너킥을 골포스트 옆에 서있던 권민주가 머리로 방향만 바꿔 쐐기골로 연결시켰다.

준결승에서 만날 일본과는 지난 8월 토토컵 4개국 여자축구대회 때 1-1로 비긴 바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한국이 슈팅수에서 10-3으로 앞서는 등 시종 주도권을 잡은 채 한수 위의 경기운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종관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4강을 목표로 나왔지만 일단 북한.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일본을 만나게 돼 결승까지 노려보겠다"며 "경기장의 잔디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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