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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교육 예산 5배로” “초·중·고 경비 지원 조례 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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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북 경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우경 후보는 초파일인 21일 천년고찰인 하양 환성사를 찾았다.

그는 불자들을 상대로 ‘여권 후보의 지역 발전론’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인구 13만인 김천시는 예산이 5400억원인데 인구 23만인 경산시는 480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전체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국비 지원이 적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원과 시장이 반목하면 국비 예산은 그만큼 줄어들게 돼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병국 현 경산시장은 남천면의 경흥사 등 사찰을 방문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부인과 2개 조로 나눠 지역 40여 사찰을 방문했다.

기독교 신자인 최 시장은 “원효대사의 고향이 경산”이라며 “성불하시라”며 불자들에게 일일이 합장했다. 올 들어 경산 출신인 원효와 설총·일연 삼성현을 기리는 역사공원 조성을 시작했다.

공천 과정부터 말이 많던 경산시장 선거는 결국 두 후보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당초 윤영조 전 경산시장을 공천자로 내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최 시장 등이 윤씨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은 점을 들어 재심의를 요구하자 한나라당은 이우경 전 도의원을 공천했다.

이 과정엔 지식경제부 장관인 최경환 국회의원(경산·청도)의 의중이 반영됐다. 결국 최 장관과 관계가 불편한 최 시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3선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한 유권자(46)는 “새로 뽑히는 시장은 화합과 갈등을 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대학만 12개가 밀집한 대학도시다. 그러면서 대구 수성구와 맞닿은, 대구의 베드타운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자녀 교육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대구로 주소를 옮기는 일이 많다.

이 문제에 최 후보는 “전출 숫자가 크게 줄었다”며 “경북의 신흥 명문인 경산과학고도 만들어져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초·중·고에 학교 경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어 기숙사를 짓고 방과후 수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기금도 80억원을 조성해 올 들어 2억5000만원을 지원했고 2015년까지 15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교육 예산을 현재 40억원 정도에서 200억원(전체 예산의 5%)으로 크게 늘려 집중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 놓았다.

이 예산으로 학교 시설을 확충하고 우수 교사를 확보하며 방과후 수업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학도시에 이은 명품 교육도시 건설 전략이다.

경산=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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