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② 광주광역시 남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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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2지방선거 21일 오전 10시40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대각사 대웅전 앞 마당. 광주시장 후보는 물론 광역·기초의원, 교육의원 출마자와 운동원 등 50∼60여 명이 이 곳을 찾아 ‘불심(佛心) 잡기’에 주력했다.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최영호(45) 후보는 “잘 부탁합니다”며 인사말을 건넨 뒤 허리를 숙이며 불자들의 손을 꽉 잡았다. 그는“가톨릭을 믿지만, 종교 화합 차원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7시30분쯤 광주시 남구 주월동과 서구 풍암동이 맞닿는 원광대 한방병원 앞 네거리. 무소속 황일봉(52) 후보는 이 곳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주언 후보와 함께였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지지도가 예년과 다르다”면서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한 곳에서 만나 첫 유세를 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반(反) 민주당 정서를 앞세운 무소속 현직 구청장에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맞서는 형국이다. 재선 구청장인 황 후보는 민주당 경선 절차에 불복, 탈당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는 황 후보는 “그동안 ‘효사랑 아이사랑’ 등 노인과 어린이들의 복지를 위한 새로운 제도와 인프라를 만들었다”며 “구청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행정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영호 후보는 경선을 거친, 민주당의 ‘적자’임을 강조한다. 그는 강운태 시장 후보의 보좌관 출신이다. 강 후보는 16대·18대 총선 당시 남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만큼 조직력을 갖췄다.

최 후보는 “남구의 경제가 좋지 않다”며 “지역의 강점인 교육 분야 특화와 함께 문화산업 기반 강화, 구도심 재개발을 통해 삶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성용재(62) 후보는 재래시장과 노인회관 등을 다니며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그는 “노점상과 노숙자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과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며 “잘못된 행정 행위와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무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기 위해 구상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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