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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이라크등서 미국 동시다발 군사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미국의 2단계 대테러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한 나라에 전력을 집중하지 않고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작전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타임스는 1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가 소말리아와 이라크 등 테러비호 혐의를 받고 있는 나라에 특수부대원을 동시배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 각지에서 (특수부대를)필요로 하고 있다"는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소말리아.필리핀 등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가 공습과 특수부대 투입, 반정부 단체 지원을 병행하는 아프가니스탄 모델을 이라크에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찰스 홀랜드 미 특수작전사령관과 아프가니스탄 밖에서 특공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자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9일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조직원을 색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의 준비단계로 인도네시아와 소말리아.예멘 등 10여개국에 대한 본격적인 정보수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미 특수부대가 최근 발칸지역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는 알 카에다의 무기고를 급습해 용의자 10여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은 가급적 직접적인 군사개입 대신 각국 정부가 테러조직을 소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말리아의 경우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 전투기가 소말리아를 정찰비행한 데 이어 미군 장교들이 9일 비밀리에 소말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94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미군 관계자가 소말리아에 입국해 반군세력인 리한웨인 저항군(RRA)지도부와 일부 지역에 주둔한 에티오피아 군의 관계자들과 접촉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10일 케냐를 방문해 대니얼 아랍 모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인접국인 소말리아와 수단의 알 카에다 조직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소말리아는 테러리스트를 막아낼 정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 소말리아 내 반군과 에티오피아군을 이용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안혜리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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