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교수 아들 광준씨] "아버지 타살 의심한 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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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건 당시 열살이었던 최종길 교수의 아들 최광준(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10일 "위원회의 발표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타살됐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공권력에 의해 가장을 잃은 것도 모자라 빨갱이 가족으로 몰려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던 지난 28년을 얘기했다.

맏아들인 광준씨를 비롯, 崔교수의 부인 백정자(66)씨와 딸 희정(34)씨 등 유가족은 그동안 진상 규명을 위해 눈물나는 노력을 해왔다.

1998년 崔교수 25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어느 법대 교수의 죽음:최종길 교수를 추모하며'라는 추모집을 내고 99년부터는 추모 홈페이지(http://humankorea.or.kr)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사건 조사를 의뢰하며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중정 요원들이 늘 집을 감시했고 학교마저 쫓아다녔습니다. 몇번이나 전학을 해야 했지요. 그러다 어머니랑 여동생은 끝내 9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진다면 더 이상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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