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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돌아온 어깨 조정훈, 5승 으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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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프로야구 롯데의 오른손 투수 조정훈(25)에게 20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전은 13일 만의 등판이었다. 조정훈은 지난 7일 사직구장 두산전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둔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통증이 찾아왔던 그의 오른 어깨는 아직 100% 정상이 아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어깨 보호 차원에서 그를 12일 동안 2군에 내려보냈다.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조정훈은 이날 6과3분의1이닝 동안 7피안타·4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다. 5위 롯데는 9-4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4위 KIA와의 승차를 한 게임으로 줄였다. KIA는 4연패에 빠졌다.

조정훈의 포크볼은 프로야구 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명품이다. 황병일 KIA 수석코치는 경기 전 “타자들이 떨어지는 포크볼인지 알면서도 스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포크볼에 당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 스트라이크에 몰리지 않는 것. KIA 타자들은 이를 의식해 빠른 승부를 걸었지만 거꾸로 조정훈의 페이스에 말렸다. 조정훈은 포크볼에 신경 쓰는 타자들을 빠른 공과 커브·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했다.

6회까지 조정훈의 투구 수는 고작 59개. 한 이닝 평균 공 10개도 던지지 않으면서 1점만을 내줬다. 그러나 7-1로 크게 앞선 7회 말 투구가 옥에 티였다. 조정훈은 선두타자 최용규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이종환·안치홍·차일목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7-4까지 쫓겼다. 8번 박기남마저 볼넷으로 내보내자 로이스터 감독은 결국 왼손투수 허준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정훈이 7회에 던진 17개의 공 가운데 포크볼은 하나도 없었다. 투 스트라이크 전에 안타를 맞아 포크볼을 던질 기회도 없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 초 전준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박종윤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종윤은 2안타·3타점, 이대호는 3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 선발투수 중 장원준은 꾸준히 호투하고 있고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의 공도 4월과는 전혀 다르게 좋아졌다. 조정훈까지 제몫을 해준다면 롯데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조정훈은 경기 후 “위기도 있었지만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KIA 타자들이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포크볼을 던질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조정훈은 대단한 피칭을 했다. 바로 이것을 위해 그동안 쉰 것”이라고 칭찬했다.

최하위 한화는 두산을 연파하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한화 새 4번타자 최진행은 1회 선제 스리런, 7회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려 홈런 단독 선두(11개)로 올라섰다. 선두 SK는 넥센을 꺾고 시즌 30승(12패) 고지에 선착했다.

군산=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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