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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은신 추정 토라보라 요새 反탈레반 일부 장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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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탈레반 항복 직후 군벌간 충돌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던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가 서서히 평온을 되찾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9일 BBC와 회견에서 "칸다하르 전 주지사인 파슈튠족 지도자 굴 아그하 시르자이가 잠정적인 지도자로 결정돼 칸다하르시의 행정.군사권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제 칸다하르는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시내 상점들이 9일 문을 다시 열면서 칸다하르시는 평온한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두달간 계속돼온 미군의 공습도 멈췄다.

칸다하르 시민들에 따르면 8일 저녁 지사관저에 미국인들이 들어가 아그하 전 지사와 협상을 벌였으며 미군 특수부대원 몇명도 시내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산악지대에서는 10일 빈 라덴 색출작업에 나선 반 탈레반군이 소규모 부대별 공세를 시작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NN은 반 탈레반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 반 탈레반군이 이날 토라보라가 위치한 '화이트 산맥'의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알 카에다 지휘센터 2개소와 터널기지 4개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빈 라덴 휘하 병력 약 1천명은 토라보라의 '화이트산맥'내 두개 계곡의 능선에 포진, 82㎜ 박격포와 중화기로 응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탈레반군의 또다른 간부는 파키스탄과 아랍, 중앙아시아 출신이 대부분인 알 카에다 세력이 항복하거나 전멸할 때까지 전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찬호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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