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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건강] 파라핀으로 음경 키우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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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사노라면 해도 되는 것과 해선 안될 일이 있다. 신체에 손을 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부 남성들은 '대물'을 선호해 파라핀이나 바셀린을 음경에 주입한다. 1950년대부터 일본 및 동남아에 소개된 파라핀이나 바세린은 값싸고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지금까지도 비의료인에 의해 성형 재료로 사용된다.

파라핀 등을 특정 부위에 주사로 맞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물론 한번 주사로 간단하게 성기를 키울 수 있다. 불행하게 별 말썽이 없으면 좋으련만 부작용은 의외로 심각하다.

파라핀은 인체 조직을 증식시켜 파라핀 종양.피부 변색.조직 괴사 등을 가져온다. 바세린의 경우엔 비교적 흡수가 잘되고, 이상 증식이 적지만 곧 원위치되는 단점이 있다.

주사를 사용하다보면 적절한 양을 조절하기 어려워 파라핀이 많이 주입되기도 한다. 넘치는 파라핀은 주변 조직으로 흘러들어가 보기싫은 종양을 만들기도 하고,음경을 뒤틀리게 하기도 한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해면체로 불리는 스폰지 조직을 망가뜨려 발기 장애를 일으킨다. 부작용의 해결책은 파라핀이나 바세린을 제거하는 수술 뿐이다.

다행히 주변 조직을 적게 침범했으면 간단히 해결하지만 종양이 크면 여러차례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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