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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영화] MBC '하면 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하면 된다(MBC 밤 11시10분)=보험 사기에 재미를 낸 엽기적인 가족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연풍연가' 로 데뷔한 박대영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는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의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그래서인지 ‘하면 된다’에는 코믹 잔혹극 ‘조용한 가족’의 체취가 물씬하다.

사업 실패로 전재산을 날려 당장 내일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인 병환(안석환)에게 행운이 찾아온다.트럭 뒤에서 소변을 보다가 후진하는 트럭에 사고를 당하지만 그 일로 보험금 5백만원을 타낸 것.가족들은 이 소식에 환호한다.급기야 가족들은 보험사 직원(박상면)까지 사위로 만들어 가족 보험 사기단을 조직한다.

이야기 구조가 비교적 상투적인 이 영화의 맛을 살려내는 것은 주연급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다.

안석환 ·송옥숙 ·박상면 ·박진희 ·정준 등 주연 뿐 아니라 이범수의 코믹 연기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개봉됐다.

1년 사이 박상면은 ‘조폭 마누라’‘달마야 놀자’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대박 제조기로 변신했고 당시 조연 이범수도 최근 촬영을 끝낸 ‘정글 쥬스’에서 주연을 맡았다.스타의 탄생과 소멸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5개 만점)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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