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30분쯤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R제지공장에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의 S공사 오모 총사장 명의로 '백두산 건설기금 사업'이란 아리송한 내용이 들어있는 괴문서가 팩스로 전송돼 경찰 등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문서는 오씨가 강모 박사 앞으로 직접 쓴 글과 '백두산건설 618 중앙지휘부'가 오씨에게 보낸 위임장 및 편지 등 모두 석장이다.
위임장에는 '동포들이 보내오는 미화 1천만달러뿐만 아니라 차후 모든 조국 지원사업을 책임적으로 성실히 수행할 분은 오직 오선생뿐으로 오총사장에게 백두산 건설기금 사업과 평양.백두산 방문 조직사업을 위임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또 오씨가 강박사에게 보낸 메모 형식의 글에는 '오늘(5일) 조선중앙당조직부에서 임명장과 강박사와 저에 대한 신임장을 받은 것을 팩스로 알립니다. 이것은 장군님께도 보고됐으며 평양 방문 때 만날 것입니다. 미국시간 9시에 전화바랍니다' 등의 내용과 함께 전화번호가 흐릿하게 적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문서를 받고 신고한 崔모(26)씨는 문서를 받은 후 곧바로 어떤 사람으로부터 '잘못 갔으니 문서를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고 그가 알려준 국내 팩스번호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