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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유일 개고기 학자 안용근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개고기 관련 자료를 모으기 위해 3년간 외국 문헌을 뒤지면서 직접 개고기 요리도 해봤지요."

"프랑스 사람도 개고기를 먹었다"며 문헌과 사진까지 제시한 충청대 식품영양과 안용근(安龍根.49)교수.

그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한국의 개고기 식용 역사와 문화'등 개고기 관련 학술 논문을 네 편 발표하고 『한국인과 개고기』라는 책까지 발간할 만큼 개고기 연구에 몰두해 왔다. 安교수는 서구인의 부당한 개고기 식용 비난에 맞서려면 학문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국내 유일의 개고기 전문학자가 됐다.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인 개고기 식용을 비하하고 부정하는 것은 사대주의입니다. 개 사육부터 도견.유통.가공까지 법 테두리 안에 두어 국민이 위생적인 개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월드컵과 연관지어 논의할 문제가 아닙니다."

安교수는 "실제로 1999년 20세 이상 1천5백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남성 92%, 여성 72%)가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고기를 먹어본 사람도 남자 92%, 여자 68%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개고기 유통 규모는 우리의 10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선양(瀋陽)의 선양흥산식품유한공사는 연간 30만마리를 도견.가공해 개고기를 매년 3천t 가량 생산하고 있어요. 중국의 일부 성(省)에서는 육용견 조례를 제정해 개고기 먹는 것을 공식화했어요. 그런데도 중국은 놔두고 우리만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요."

安교수는 국내에서는 연간 1백만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팔리고 있으므로 1만2천t 가량이 유통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규모로는 2조원 정도다. 安교수는 개고기 예찬론자지만 여름에 가끔 먹는 정도지 특별히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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