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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영상테마파크 업그레이드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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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8월이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영상체험관·기차박물관 등이 들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진다. [합천군 제공]

15일 오후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합천영상테마파크. 부서진 탱크 앞에서 부모와 함께 사진을 찍던 박모(28·진주 거주)씨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시대 상황을 잘 보여주는 곳이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45·대구 거주)씨도 “어릴 적 살던 도시의 뒷골목을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은 이날 드라마 ‘제중원’ 촬영이 이뤄진 일본식 병원, ‘서울 1945’가 촬영된 호텔, ‘에덴의 동쪽’에 나온 70년대 서울 남영동 숙명여대 앞 굴다리 등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합천영상테마파크가 변신한다. 세트장에 전시·체험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 정원테마파크가 조성되는 것이다. 연간 20만 명인 입장객을 50만 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합천군은 우선 테마파크 내 ‘서울 중앙우체국’건물을 편지·우표 등을 전시하는 우정박물관, ‘한세일보’ 건물을 뉴스 방송을 체험하는 영상체험관으로 꾸민다. 또 ‘서울역’건물을 기차박물관, ‘세계백화점’을 70년대 가전제품·조미료·라면·음료수 광고를 보여주는 전시장으로 꾸민다. 70년대 극장은 테마파크에서 촬영된 영화·드라마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바뀐다. 화장실·매점 같은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건물에 설명 간판도 설치된다. 50억원을 들여 8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테마파크와 400여m 떨어진 부지 30만㎡에 G20(선진 20개국)정상회의 유치기념 정원테마파크를 2012년까지 조성한다. 민자 포함 210억원이 드는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정원과 건물, 실제 크기의 80%인 청와대 등이 들어선다. 건물은 펜션과 식당 등으로 활용된다.

합천군 정인룡 관광개발사업단장은 “합천영상테마파크는 규모나 질에서 전국 최고의 시대물 세트이고 인근에 해인사·합천호·황매산 같은 관광지가 많아 업그레이드만 잘하면 합천을 먹여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합천영상테마파크=일제강점기~1980년대 세트(건물) 164동과 기차 1대·전차 2대 등 소품 6000여 점을 갖추고 있다. 영화 7편, 드라마 16편, 기타 광고·특집극 6편이 촬영됐고, 드라마 ‘전우’‘제중원’ 등은 촬영 중이거나 촬영예정이다.

개장 첫해인 2004년 입장객이 12만 9000명이었으나 2006년 26만 명, 2008년 16만7000여 명, 2009년 19만1000여 명으로 늘었다. 2004~2009년 6년간 직접수입은 12억2900만원, 그 중 86%가 입장료 수입(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었다.

경남발전연구원 조사결과 2006년~2009년까지 4년간 평균 생산 145억원, 조세수입 7억원, 고용 362명 등의 파급효과(테마파크 건립비 240억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시·군 세트장과 달리 H빔 등을 넣어 지어 건물 재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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