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 미국·독일로, 글로벌 머니 이동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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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유럽발 불안에 신흥시장 투자 펀드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이 미국과 독일로 향하고 있다.

펀드조사기관인 EPFR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신흥시장 투자 펀드군에서는 이달 6~12일 사이 21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글로벌이머징(GEM)·아시아(일본 제외) 등 한국이 투자대상에 포함된 4대 펀드군의 순유출액은 이보다 많은 33억9000만 달러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서유럽(독일 중심)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각각 95억2000만 달러, 47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국내에서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는 안전자산 선호 외에도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며 “그 대안으로 미국과 독일이 부각되면서 두 나라로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 투자금의 유출은 특히 중국이 긴축과 경기 고점 논란으로 삐걱거리는 게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미국은 이제 막 경기회복세가 시작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걱정도 덜한 편이다. 또 독일은 최근 유로화 약세에 수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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