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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MVP 골든볼 단 1명만 안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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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쏟아진다. 2010년 전 세계 68억 명의 시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향한다. 4년마다 축구스타들이 한곳에 모여 펼치는 경쟁과 축제의 장.

하지만 최고의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볼(MVP)은 한 명에게만 허락된다. 골든볼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단의 투표로 골든볼 수상자가 가려진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 골든볼을 들어 올리는 영광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천재 골잡이 호날두·루니·메시의 득점 대결

최근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는 골키퍼와 미드필더가 각각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여전히 골든볼 선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득점이다. 로시와 스킬라치는 득점왕에 오르면서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호마리우와 호나우두도 다득점에 성공하며 표심을 흔들었다.

리오넬 메시, 국적 : 아르헨티나, 생년월일 : 1987년 6월 24일, 소속팀 :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올 시즌 성적 : 34경기 32골, A매치 성적 : 44경기 13골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득점왕 경쟁군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웨인 루니(잉글랜드) 등 특급 골잡이들이 펼치는 경쟁은 남아공월드컵의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한 최고의 흥행카드다.

메시는 득점 감각을 한껏 끌어올리고 남아공월드컵에 나선다. 프리메라리가 종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메시의 득점시계는 더욱 빨라졌다. 1년 단위로 시야를 넓혀도 메시의 ‘성공 그래프’는 위쪽을 향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냈던 메시는 이듬해 발롱도르(유럽 최우수선수)와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국적 : 포르투갈, 생년월일 : 1985년 2월 5일, 소속팀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올 시즌 성적 : 28경기 26골, A매치 성적 : 69경기 22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07~2008 시즌 31골)에 오른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긴 호날두는 새로운 리그에서도 특유의 득점력을 유지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측면에 위치하고도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골키퍼가 예측할 수 없는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스트라이커를 넘어선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무회전 프리킥이라는 무기까지 갖췄다. 호날두는 독일월드컵과 유로 2008 본선에서 각각 한 골씩을 넣는 데 그쳐 “국제 대회에서는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과거보다 훨씬 강해진 모습으로 남아공월드컵 무대에 선다.

루니에게도 남아공월드컵은 설욕의 장이다. 루니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오른 발등 부상을 당했다. 치료법을 총동원해 대회에 나섰지만 활약도는 기대이하였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줬던 득점력을 남아공에서도 과시할 수 있다면 골든볼은 그의 차지다.

◆중원 사령관 카카·사비, 제2의 마에스트로는?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지단이 2006년 독일에서 누렸던 호사를 이어받을 제2의 마에스트로 탄생이 기대되는 이유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카카(브라질)다. 2006 월드컵 이후 브라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은 브라질의 팀 컬러를 바꿔놨다. 개인기의 팀에서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그 사이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는 호나우지뉴에서 카카로 교체됐다. 카카는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는 미드필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직접 골을 터트리는 제2의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둥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웨인 루니, 국적 : 영국, 생년월일 : 1985년 10월 24일, 소속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올 시즌 성적 : 32경기 26골, A매치 성적 : 58경기 25골

카카의 라이벌은 사비(스페인)다. 카카와 달리 순수한 미드필더 역할에 집중하는 그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 두 명의 공격수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해 왔다. 유로 2008에서는 89%(254회 시도 226회 성공)의 높은 패스 성공률로 우승의 주역으로 꼽혔다. 대회 MVP도 그의 차지.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영광의 순간을 재연한다면 사비가 골든볼 수상자 0순위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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