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파회의…과도정부 막바지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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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본=유재식 특파원, 외신종합]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4개 정파 회의에서 권력분점에 관한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4개 정파 가운데 가장 큰 세력인 북부동맹측은 "북부동맹과 자히르 샤 전 국왕 대표단이 과도위원회 구성 방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과도위원회는 내년 3월 거국위원회가 소집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이끌 한시적 기구로 사실상 임시 과도정부의 기능을 한다.

북부동맹 대표단의 모하마드 나티니 보좌관은 "북부동맹과 샤 전 국왕 대표단이 양측에서 21명씩 모두 42명과 페샤와르 그룹.키프로스 그룹에서 각각 10~20명씩 참여하는 과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파회의는 이어 아프가니스탄 내 28개 주의 인구비율을 따져 과도위원회에 참석하게 될 인사 구성 비율을 논의 중이며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은 "과도위원회 구성 문제에 완전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정파간의 입장이 아주 근접해 있어 오늘(현지시간)중 합의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도정부 체제 기간 중 아프가니스탄의 치안 유지 등을 담당할 다국적 보안군의 파견에 대해 반대했던 북부동맹은 이날 입장을 바꿔 "과도 정부 체제가 수립되면 다국적 보안군 파견은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또"이틀안에 권력분점 문제를 매듭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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