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림의원 만날 때 김재환씨와 동행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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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진승현(陳承鉉)씨 정.관계 로비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7일 전 검찰청 직원 김삼영(金三寧)씨가 "김재환(金在桓)전 MCI코리아 회장이 지난해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을 의원회관으로 만나러 갔을 때 동행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삼영씨는 지난해 陳씨 구명운동을 하던 김재환씨를 도와준 인물이다.

검찰 관계자는 "金씨가 팩스로 보낸 진술서에서 이같은 동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김재환씨가 金의원에게 돈을 주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같은 金씨의 진술서 내용이 金재환씨가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陳씨의 지시를 받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金의원에게 현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金의원이 실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金의원측은 이날 "김재환씨와 김삼영씨를 알지 못하고 본 적도 없으며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김재환씨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간부 출신 許모씨로부터 陳씨의 돈 1억5천만원을 돌려받을 때 "10만원권 수표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재환씨가 許씨 계좌에서 나온 자기앞수표를 나중에 수사기관이 金씨의 계좌추적을 하더라도 적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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