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영동초등교 국악관현악단 창단 1주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충북 영동군에 있는 영동초등학교(교장 金壽萬)의 국악관현악단 '해울소리'가 이 고장의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해울'은 아침이슬이라는 뜻. 어린이들의 꿈과 소망이 담겨 있다.

3~6학년 학생 55명으로 구성된 해울소리는 지난 16일 영동읍 난계국악당에서 공연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뽐냈다. '아리랑'등 민요 합주 다섯곡, '흥부와 놀부' 등 동요 세곡과 관현악 합주곡 등을 80여분간 연주했다.

피리.대금.가야금.거문고.아쟁.북.장구.꽹과리.징 등으로 우리 고유의 선율과 장단.음색을 훌륭히 재현해 관객 6백여명을 사로잡았다.

지도교사 최은숙(崔銀淑.33)씨는 "학생들에게 세종대왕 때 궁정음악을 정립한 난계(蘭溪) 박연 선생이 태어난 곳의 후예답게 잘 해보자고 한다"고 말했다.

해울소리가 창단된 것은 지난해 11월. 충북 교육청의 지원으로 악기를 구입하고 난계국악단원 일곱명에게서 지도를 받았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매일 오전 7~8시, 오후 3시반~5시 두차례에 걸쳐 연습했다. 방학 중엔 국악캠프를 열어 실력을 쌓았다.

해울소리는 올 가을 난계예술제 행사와 각종 경로잔치에 초청받았다.

교내에선 국악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악기 강습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명이 서울의 국립국악중학교에 합격했다.

金교장은 "국악단 운영은 전통 가락을 보급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순화하는 등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더욱 알차게 운영해 영동이 국악의 고장임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영동=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