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두산전 8회 초 1사 1루에서 SK 유격수 나주환(오른쪽)이 두산 손시헌의 땅볼 때 1루 주자 민병헌을 포스아웃 시키고 1루로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나주환 뒤의 SK 2루수는 정근우. 이날 문학구장은 사흘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인천=연합뉴스]
한화가 달라졌다. 5월 초까지만 해도 11연패를 당하며 추락했지만 이제는 탈꼴찌를 넘어 당당히 중위권까지 노려볼 만한 기세다. 에이스 류현진과 새로운 거포들의 활약 덕분이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최진행·정원석의 홈런 두 방 등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지난 주중 LG에 시즌 첫 3연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챔피언 KIA에도 이틀 연속 승리를 따내며 주간 성적 5승1패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직 최하위이지만 7위 LG와는 1.5게임 차이고, 5위 롯데와의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포문은 이적생 정원석이 열었다. 한화는 0-0이던 2회 말 송광민의 2루타와 정희상의 3루타로 먼저 1점을 뽑은 뒤 정원석이 상대 선발 로페즈에게서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해 말 두산에서 방출된 정원석은 새 둥지 한화에서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뒤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마운드는 류현진이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11일 LG와의 경기에서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내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류현진은 이날도 7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으며 한 주간 2승을 따냈다. 탈삼진은 3개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온 KIA전 4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했다.
LG는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이형종의 호투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초 항명 사건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한 이형종은 롯데전에서 선발 5이닝을 5피안타·2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선두 SK는 김재현의 연타석 아치에 힘입어 두산에 역전승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2만8000명)은 사흘 연속, 서울 잠실(2만7000명)과 대전구장(1만500명)은 각각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이뤘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