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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도래지 다리 못지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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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을숙도의 인공 철새 도래지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문제 논란을 일으켜온 부산시의 명지대교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문화재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문화재위원회 제5분과(천연기념물)는 21일 낙동강 하구의 명지대교 건설안에 대해 심의한 결과 "생태계 보고인 철새 도래지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면서 "부산시는 명지대교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를 다시 해 심의를 받아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해안순환도로 계획의 일부로 부산 도심지와 낙동강 하구 일원에서 명지 주거단지, 신호 및 녹산공단, 가덕 신항만을 연계하기 위해 추진한 기존 명지대교 건설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문화재위는 현재 쓰레기장이나 농경지 등으로 쓰이고 있는 을숙도 북쪽 일대를 통과하는 명지대교 건설안에 대해서는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을숙도에 대한 종합적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살 여지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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