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는 몸매?… 입사원서에 누드사진 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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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 몸매 어때요?" 중국 여대생들이 자신의 누드사진으로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다.

치열한 구직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눈물겨운 '고육책(苦肉策)'이다. 경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이지만 인구가 워낙 많은 탓에 구직난은 여전하다.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전쟁은 매년 11월에 시작된다. 이때부터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도 시작된다. 우선 면접관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빚을 내서라도 좋은 옷 몇벌씩은 장만해야 한다. 신발과 셔츠.넥타이.구두는 물론 시계 등 고급 장신구도 필수다.

여학생들의 노력은 한층 처절하다.여성들의 취업기회가 한층 좁은 탓이다. 이들에게 의상과 장신구는 기본이다. 화장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걷는 법.응시(凝視)법.손놀림 방법.대화술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급기야 최근엔 누드사진까지 등장했다. 광명일보(光明日報) 등 중국 신문들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지역에서 면접용 누드사진 촬영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사도 "누드풍조가 점차 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여성 누드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푸단(復旦)대 재학 여대생은 "친구들 가운데는 초미니 치마와 가슴이 드러난 상의를 입고 면접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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