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총장 "서울대앞 강남순환로 IC설치 취소"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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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기준(李基俊)서울대 총장은 19일 오후 고건(高建)서울시장을 방문, "2007년 완공 예정인 강남순환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서울대 앞에 설치하려는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李총장은 대학 정문 반경 2백m 지점에 인터체인지가 설치되면 소음과 교통혼잡, 환경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인터체인지 건설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내년에 착공되는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영등포구 양화동~강남구 일원동 수서인터체인지를 잇는 총길이 34.8㎞로 10개의 인터체인지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관악인터체인지는 관악산 지하터널을 지나는 순환고속도로를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대 인근에 고가(高架)로 건설될 예정이다.

서울대측은 그동안 "세계 유수대학 앞에 고속도로가 설치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미관손상 등 대학 이미지를 저해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시는 교통정책상임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나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체인지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음문제 등에 대해서는 보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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