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CEO, 미국 야후 테리 시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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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4월 야후의 CEO로 발탁된 테리 시멜(58.사진)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는 워너 브러더스를 굴지의 영화.음반기업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그의 야심은 2억명을 웃도는 야후 사용자를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시멜은 현재 무료인 인터넷 등록과 정밀검색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인터넷 이용자의 습성을 파악해 이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도 업계 경력 4~5년의 젊은층에서 2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물갈이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44개로 쪼개진 야후의 사업분야를 6개로 줄였다. 소기업 사업망이나 전자시장 사업은 폐쇄하고, 국제사업 부문에서도 3백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기에 민감한 광고 수입 의존도를 현 76%에서 2004년 50~60%까지 낮출 계획이다. 야후는 구조조정 덕에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3~12%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시멜은 20년 가까이 워너 브러더스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책임자로 있으며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그는 1980년 10억달러도 안되던 매출을 98년 1백10억달러 이상으로 키우는 등 이 회사를 초우량으로 만들었다. 월가에서는 그의 미디어기업 경영능력이 인터넷 기업에서도 먹힐지 주목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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