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웰빙] 지친 아내를 위한 건강 마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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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스킨십'.

가사에 지친 아내에게 돈 안들이고 점수를 따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그렇다면 피부 접촉으로 애정을

확인하면서 건강까지 얻는 방법은 없을까.

뭐니뭐니해도 마사지가 최고다.

마사지는 종류만 해도 스포츠.림프.아로마.경락 마사지 등 수십가지다. 하지만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원리는 같다. 몸의 일부를 문지르고, 두드리고, 잡아당기는 자극을 통해 심신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마사지 효과도 다양하다. 금세 느끼는 이완작용이 대표적이다. 피부를 마찰함으로써 열이 발생하고, 근육과 관절이 늘어나면서 마음도 느긋해진다. 긴장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이 사라지고 대신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불면.우울.불안증이 개선된다.

혈액.림프액 등 몸의 체액 순환이 활발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운동 효과를 얻으면서 면역력도 높인다.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아내가 있다면 한달간만 마사지해 보라. 부분 마사지는 몸에 고인 지방을 빼고, 몸매를 살려주기도 한다. 중년 이후에 흔한 림프부종은 살이 단단해서 단순한 비만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림프를 자극하는 마사지로 몸무게와 체중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경락의 위치를 배우거나 내장과 연결된 자극점을 배우면 기혈 순환은 물론 가벼운 질환은 치료할 수도 있다.

마사지 방법에는 쓰다듬고 문지르는 경찰법과 눌러서 자극하는 압박법, 가볍게 두드리는 타진법이 있다. 근육이 뭉쳐 있을 때는 피부를 넓게 꼬집듯 살짝 집어올려 비비는 방법도 구사한다. 부작용이 없으니 집에서 책을 보며 익혀도 좋다. 베이비 오일과 같은 마사지 크림이나 아로마 오일을 바르면 더욱 효과적이다.

마사지 순서는 몸의 가지에서 시작해 심장 중심부로 이동한다. 손에서 시작해 어깨 방향으로, 등은 어깨에서 아래쪽으로 진행한다.

마사지는 방법보다 정성이다. 상대방의 불편한 부위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부부만의 마사지 방법을 개발하면서 애정을 키워보자.

글=고종관 건강팀장<kojokw@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도움말=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오홍근 교수, 전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박은숙 교수, 경희대한의대 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

*** 어깨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어깨가 굳어 있을 때 효과적이다. 승모근(어깨 위쪽 근육)을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누르며 살짝 돌린다.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시술한다. 어깨 근육이 많이 뭉쳐 있을 때는 3회 이상 시행한다. 특별히 부작용이 없으므로 약간 아프게 느낄 정도로 강하게 눌러줘도 무방하다.

*** 허리

주부 요통은 조리대가 낮거나 엎드려 걸레질하는 등 나쁜 생활 자세에서 비롯된다. 척추를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엄지로 압박을 가하며 살며시 돌려준다. 이때 척추 뼈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시술자는 숨을 내뱉을 때 압박을 가하고 들이마실 때 압박을 풀어준다.

*** 배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변비 또는 복부 비만인 주부들에게 유용하다. 양손을 겹쳐 배에 얹고 지그시 누르며 돌려준다. 면적이 넓으므로 돌릴 때 반경을 크게 해도 좋다. 명치 아래에서 시작해 배 전체를 돌아가며 시술한다. 이때 갈비뼈는 건드리지 않는다. 변비나 복부 비만이 심한 사람에겐 5회 이상 해도 좋다.

*** 목

스트레스가 심해 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거운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목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듯 누르며 살짝 돌려준다. 통증을 많이 느낄 수 있으므로 다른 부위보다는 더욱 조심스럽게 누른다. 약간 아프게 느낄 정도가 좋다. 역시 3회 이상 시술한다.

*** 다리

외출하거나 조리대에 오랜 시간 서있어 다리가 피로하고 자주 붓는 사람에게 시행한다. 종아리에서 허벅지로 올라가며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고, 누른 상태에서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준다. 최소 3회 이상 한다. 혈액순환이 잘되고 부기가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협찬 : 사단법인 사회체육진흥회 한국마사지총연합회, 시술자 : 김기현 사범

◆ 마사지하기 전 유의점

(1) 마사지를 받는 사람도 체력이 필요하다. 환자나 노약자는 부분 마사지가 좋다.

(2) 열이 있을 때 마사지를 받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3) 임신부는 팔.다리를 중심으로, 고혈압 환자는 진정작용을 하는 가벼운 마사지만 한다.

(4) 손톱은 짧게 깎고, 손은 깨끗하고 따뜻하게 유지한다.

(5) 적당히 아픈 것은 효과적이지만, 고통스럽게 자극하지 않는다.

(6) 따뜻한 목욕으로 온몸을 이완시킨 뒤 마사지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7) 피시술자가 편히 누울 대형 타월과 마사지용 크림을 준비한다.

(8) 방안의 온도는 24~26도 정도를 유지한다. 추우면 근육이 경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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