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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여행] 전남으로 주중 1박2일 코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Q) 저희 부부는 11월중 주중을 이용해 1박2일간 전라남도로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남해와 여수는 몇번 다녀왔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알찬 행선지를 추천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구에서 김용원>

(A)대구에서 출발하신다면 88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를 지나 화순을 들리세요. 화순에는 와불(臥佛)로 유명한 천년 고찰 운주사가 있습니다.

운주사는 작가 황석영이 쓴 '장길산'의 무대였습니다.예전에는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18기의 석탑과 석불 70여구 만이 남아 있는데 그래도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운주사는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대웅전 뒷길을 따라 산마루턱에는 '공사 바위'라 불리는 큰 바윗돌이 있어 운주사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경 대구에서 출발하신다니 운주사를 관람하면 하루 해가 짧게 느껴질 것 같군요.

숙박은 화순 금호리조트(화순군 북면 온리.061-370-5000)가 좋을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위치한 알칼리성 라듐 온천이지요.

대형 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이 구비돼 있어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콘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5일전 예약해야 하며 1박당 17평형이 5만5천원입니다.

다음날에는 담양군으로 발길을 돌리세요. 국내 어느 지역 못지 않게 유교문화 유적이 많은 곳이지요. 조선왕조 5백년간 60여개의 누각(樓閣)과 정자(亭子)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정철의 성산별곡ㆍ사미인곡ㆍ속미인곡과 송순의 면앙정가 등 18편의 가사가 전해오고 있는 국내 가사문학의 산실입니다.

식영정ㆍ면앙정ㆍ송강정ㆍ소쇄원 등은 담양읍을 중심으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면서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특히 담양군은 지난해 10월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가사문학관을 세웠습니다.

경비는 고속도로 통행료(2만3천2백원)+연료(1천5백㏄기준 7만원)+입장료(1만6백원)+숙박(5만5천원)+식비(6만원)+예비비(5만원) 등 약 2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준 기자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김세준 기자의 맞춤 여행'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주문을 받습니다. e-메일이나 팩스 02-751-5626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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