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살리기에 종교계가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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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종교계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살리기에 나섰다.

전북 ·전남 ·경남 등 지리산권에 있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4대 종단 성직자 2백여명은 13일 남원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대강당에서 ‘지리산 살리기’ 대책회의 열었다.

지리산이 무분별하게 개발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지리산이 무분별하게 개발돼 훼손되는 자연환경을 막는데 종파를 떠나 머리를 맞대자”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조성중인 경남 산청의 지리산 빨치산토벌 전시관과 공비토벌 루트 조성을 비롯해 남원 운봉골프장 건설,구례 산동 노고단 케이블카 설치,함양의 지리산댐 축조 등을 지리산 파괴의 사례로 지적했다.

종단 대표들은 앞으로 주민들에게 지리산 파괴 실상을 알리고 이들 공사를 막기 위한 각종 방안을 모색 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각 종단 대표들이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각 주제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이날 ‘지리산과 생명운동’이란 강연을 통해 “21세기 최고의 화두는 생명”이라고 전제한 뒤 “생명이 위협 받는 이유는 인간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냉철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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