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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5명, 춘천 3명 동반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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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2일 경기도 화성과 강원도 춘천에서 남녀 시신 8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건이 자동차 안과 민박집 객실로 서로 다른 곳에서 발생했으나 밀폐된 공간에서 연탄을 피운 점으로 미뤄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집단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 장외공단 도로변에 세워진 카렌스 승용차 안에서 남성 1명과 여성 4명 등 20∼30대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문이 안에서 잠겨진 차 안에는 불에 타다 만 연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으며, 내비게이션 옆에서 메모가 발견됐다. 숨진 사람은 강모(27·경남 남해), 피모(22·여·경기 평택), 김모(22·여·경기 의정부), 전모(31·여·충남 천안), 황모(31·여·서울 은평구)씨 등 5명으로 사는 지역이 모두 다르다. 앞좌석에 남녀 2명이, 뒷좌석에는 여성 3명이 앉은 상태로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5명의 인터넷 메신저 기록에서 ‘수원역에서 결집하자’는 내용을 발견했다”며 “이들이 강씨의 차량을 타고 이동한 뒤 차에 연탄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 16분께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한 민박집 2층 객실에서 박모(28·경기 군포), 한모(27·주거부정), 방모(21·부산 사하구)씨 등 남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업주 서모(4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서씨는 “가출 신고된 남성들이 펜션이나 모텔에 투숙해 연탄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찰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객실을 확인하다 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객실 안에는 타다 만 연탄 2장이 든 화덕이 있었고 출입문과 창문은 테이프로 밀폐돼 있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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