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당총재 사퇴] 혀 끌끌 차는 자민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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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김종필(JP)총재는 8일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결정에 대해 "일찍이(내각제) 약속을 내던진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DJP 합의사항 불이행을 부각했다. JP는 또 "대통령단임제 개헌 이후 바로 이같은 집권말기 혼란을 세번째 계속해서 겪는 악순환을 과연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진석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간에 지금같은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서는 권력말기에 영락없이 이러한 혼란을 겪게되는 것 같다"며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鄭대변인은 "金대통령은 이제라도 사심과 사욕을 버리고 정파를 초월해 국정과 민생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계 지각변동에 따른 당의 동요가능성을 우려했다. 당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정국주도권을 포기하게 되면 민주당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한나라당쪽에 일방적으로 힘이 쏠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충청권을 장악하기 위해 자민련 의원들을 영입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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