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통일시도라니… 햇볕정책 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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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8일 재향군인회가 주최한 안보강연회에 참석했다. 재향군인 1천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특강에서 李총재는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대북정책이 아니라 국민합의에 기초한 정책이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현정부의 햇볕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판 수위는 높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6.25전쟁이 세번째 통일시도'란 말에 대해선 "6.25나 베트남전쟁을 그릇된 시각에서 왜곡.폄하하는 세력이 나오고 있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세력이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으며, 진실이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선 "테러리즘과 절연해야 하고 그 첫걸음으로 KAL기.아웅산 폭파 등 과거의 테러를 시인하고 진실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李총재는 "재향군인이란 버팀목이 있어 자유민주주의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공군예비역 대위라 동창회 모임에 온 듯하다"고 말했다.

특강 도중 20여 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이상훈(李相薰)향군회장은 李총재에게 "제일 먼저 모시고자 했는데 안됐다.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향군측은 지난 2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당시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당시 총재권한대행의 강연회를 열었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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