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당 총재직 사퇴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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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0.25 재.보선 패배와 당내의 불안정한 사태에 가슴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심사숙고 끝에 당 총재직을 사퇴한다. 이유는 첫째, 재.보선 패배로 국민적 신임을 떨어뜨리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줬기 때문이다.

둘째,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이 사의를 표시한 마당에 당의 최고책임자인 내가 솔선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미국 테러 이후 초긴장의 국제정세와 경제의 악화에 대처하는 데 힘을 다하기 위해서다. 내년의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행정부 수반으로서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전념하고자 한다.

최고위원 사퇴서 중 한광옥 대표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했다. 대표최고위원은 당헌에 의해 총재의 권한을 대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직자들의 사표도 수리했다.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 처리토록 위임한다.

당이 인적으로 크게 쇄신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 전 최고위원 11명 전원을 당의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당무 자문에 응해달라.

당무회의의 결의로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를 포함한 제반 일정과 중요 당무를 성공적으로 처리할 비상기구를 구성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나 당에 대한 애당심과 충성심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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