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북한대학원 세워 후학 양성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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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 전문 대학원을 세워 후학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8일 오후 4시 서울 타워호텔에서 창립 30주년 행사를 갖는 사단법인 북한연구소 김창순(金昌順.81)이사장은 강한 의욕을 보였다.

북한 연구 1세대인 金이사장은 "젊은 인재들이 지방의회.국회에 진출, 대북 정책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북 신의주시에서 태어나 만주국립대 하얼빈 학원에서 러시아사를 공부한 그는 북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부주필을 지냈다. 이 때 '반혁명 분자'로 투옥됐으며 한국전쟁 때 만주로 끌려가다 탈출, 월남했다.

그는 1971년 설립된 북한연구소와 인연을 맺어 77년 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4년간 이 연구소를 이끌어오고 있다.

북한연구소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5층 건물에 있으며 건물 임대 및 주차장 수입으로 운영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72년 월간지 '북한'을 창간한 이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발행했다. 이달 호는 3백59호다.

또 북한연구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북한연구총서』와 북한백과사전 격인 『북한총람』을 펴냈다.

金이사장은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남한에 큰 정치가가 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 한국전쟁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면 남북 관계에 새 돌파구가 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꿈은 76년 펴낸 『한국공산주의 운동사』를 보완하는 것이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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