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표 전용훈련장 9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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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섞이는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 그 뒤편 통일동산 자락에 터를 잡은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가 9일 문을 연다.

최근 공모를 통해 '파주 NFC'(National Football Center)라는 이름을 갖게 된 트레이닝센터는 한국 축구 중흥의 메카 역할을 할 필요충분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우선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시설과 규모가 눈길을 끈다. 3만4천평 부지 위에 지난 2월부터 1백30억원을 들여 건립한 파주 NFC는 국제규격(68m×1백5m)의 잔디구장 6개 면과 인조잔디 구장 등 모두 7개 면의 축구장을 갖췄다.

청룡.백호.화랑.충무 등의 이름을 붙인 축구장에는 겨울철에도 녹색의 윤기와 탄력을 잃지 않도록 '사철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피레니얼 라이그래스를 혼합해 심었다.

월드컵경기장들에 깔린 잔디와 같은 종류로 대표 선수들의 경기장 잔디 적응을 돕는다. 야간 훈련을 위해 잔디 구장 2개 면에는 평균 조도 3백~5백럭스의 조명탑을 설치했다.

지하 1층.지상 3층의 센터 건물도 자랑거리다. 대표팀 감독.코치 등을 위한 1인실(6개)과 2인실 32개.4인실 8개 등을 갖춰 동시에 1백2명이 숙박할 수 있다. 객실마다 TV는 물론 인터넷 통신망을 깔았다. 지하층에는 50평 규모의 트레이닝장과 대표팀 전담 닥터와 마사지사가 대기하는 치료실, 사우나장 등이 있고, 노래방.당구장 등 스트레스를 풀 공간도 마련됐다.

파주 NFC를 설계한 전형근 감리단장은 "트레이닝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대표선수들이 더 이상 숙소에서 떨어진 훈련 장소까지 매일 수십분씩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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