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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올해의 차] 기존 모델서 몰라보게 진화…혁신과 개성이 순위 갈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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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지난 4일 부산 벡스코 주차장에 마련된 ‘중앙일보 올해의 차’ 시승장에서 심사위원들이 차를 조작해보면서 후보 차량들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YF쏘나타가 중앙일보 ‘2010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 이하 코티)’에 선정되면서 국내 신문 사상 최초로 진행된 올해 코티 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예전에 비해 혁신적으로 바뀐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F쏘나타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형차라는 무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성 있게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날렵한 측면과 쿠페형 디자인은 중형차로서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차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8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어 판매에서도 성공했다. 올해 미국에서도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함께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YF쏘나타는 독자 개발한 직분사 엔진을 적용해 최대 출력 201마력을 낸다. 국산 중형차 중에는 최초로 운전석·보조석·측면·커튼 에어백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폴크스바겐 골프TDI/GTD는 전 세계 소형차의 교과서로 꼽히는 모델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도 코티에 선정된 바 있다. 직렬 4기통 2L 터보 디젤엔진을 얹은 골프는 주행 성능이 뛰어나고, 연료도 적게 쓴다. 최대 170마력(GTD 기준)의 힘을 내며 정차해 있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8.1초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1등급(17.9㎞/L)이다. 소형차이면서도 성인 5명을 태우기에 충분한 실내공간도 강점이었다. 심사위원인 황순하 세라젬 부사장(전 기아차 상품팀장)은 “성능·승차감·디자인 측면에서 예전 모델보다 개선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벡스코 부산모터쇼 행사장에 마련된 ‘중앙일보 올해의 차’ 전시관에는 9일까지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들은 후보 모델 이외에도 해외 각국의 코티를 소개하는 전시물에 관심을 보였다.

기술상 메르세데스 - 벤츠 E클래스

◆부문별 수상 차는=기술 부문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주행성능·안전성·친환경성을 조화롭게 추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클래스는 연비를 개선하는 블루 이피션시 기술을 통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V6 3L(231마력) 엔진을 적용한 E300 기준으로 0→100㎞ 가속시간이 7.3초에 불과하며 최고시속 248㎞를 낸다. 고강도 기술로 차체 강도를 예전 모델에 비해 30% 향상시켰다. 벤츠 고유의 안전장치인 프리 세이프(PRE-SAFE) 시스템은 속도와 회전 등의 주행 상황을 파악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친환경상 도요타 프리우스

친환경상을 받은 도요타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차다.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 양쪽에서 동력을 얻는다. 시속 40㎞ 이하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달리는 전기차로 가속하면 엔진과 모터가 함께 힘을 낸다. 예전 모델에 비해 20% 이상 연비를 높여 세계 최고 연료 효율을 낸다. 국내에서 공인연비(29.2㎞/L)와 이산화탄소 배출량(80g/㎞) 모두 1위다.

디자인상(국산차) 기아 스포티지R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스포티지R은 기아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야심작. 현대 투싼ix와 플랫폼(차체와 동력장치)을 공유하지만 기아차 특유의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호랑이 코·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로 강인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옆모습은 뒤로 갈수록 치솟는 형태로 디자인해 속도감을 살렸다.

디자인상(수입차) 아우디 A5

수입차 디자인상을 받은 아우디 A5는 전통적인 쿠페의 우아함과 아우디 고유의 역동적인 특성을 훌륭하게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A5는 아우디 A4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차폭을 넓히고 차 높이를 낮춰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체 앞부분에서 앞바퀴까지의 거리가 짧아 쿠페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헤드라이트 양쪽에 심은 8개의 LED 램프는 멀리서도 A5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네티즌 1위도 YF쏘나타=포털사이트 조인스(http://event.joins.com/2010/coty)에서 진행한 ‘네티즌이 뽑은 코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흥미를 더했다. 9일까지 총 1만7322명이 참여한 ‘네티즌 코티’에서 YF쏘나타는 550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4179표를 얻은 기아 K7, 3위는 1575표를 얻은 폴크스바겐 골프TDI/GTD가 차지했다. 네티즌 코티에 참여한 응모자 중 10명을 추첨(12일 조인스 발표)해 100만원 백화점 상품권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이종찬 기자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 19명은 산업계·학계·언론계 등의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됐다. 자문위원 4명은 심사위원들의 투표·선정 방식에 대한 감사 업무를 담당한다.(가나다순)

<업계> ▶김방신 한국후지쓰 사장(전 현대차 상무) ▶김준 SK 상무(전 SK네트웍스 자동차본부장) ▶박상원 유진증권 애널리스트(전 르노삼성 연구원) ▶손을래 전 수입차협회장 ▶오정환 전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이대운 AT&M컨설팅 대표(전 현대차 연구소장) ▶정준명 리인터내셔널 고문(삼성차 대표 도쿄주재) ▶황순하 세라젬 부사장(전 기아차 상품팀장)

<학계> ▶구상 한밭대 산업디자인과(전 기아차 디자이너) ▶이근 홍익대 미대(전 대우차 디자이너)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과(전 삼성차 기획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과(자동차공학회 부회장)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전 대우차 연구소 기획이사)

<언론계>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김기범 중앙선데이 객원기자(전 스트라다 기자) ▶김태진 중앙일보 자동차팀장 ▶박규철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수진 자동차생활 편집장 ▶장진택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부장(전 GQ 편집부 차장)

<자문위원> ▶박재찬 더클래스효성 대표(전 GM대우 마케팅본부 상무)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 ▶한영철 프라임모터스 사장(전 대우차 상품본부장) ▶허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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