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비 월 49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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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교육비 부담이 4년 새 80% 늘어났다. 이 때문에 10가구 중 8가구는 자녀 교육비가 살림살이에 부담이 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전국 7만여명(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부문별로 3~4년에 한 번씩 하는 조사다. 가구당 월평균 자녀 교육비는 2000년 조사 때보다 33%(12만3000원) 늘어난 49만4000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학원비 등 사교육비가 23만2000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4년 전 조사 때는 사교육비가 12만9000원이었다.

특히 고등학생(1인당 18만8000원)보다 중학생(19만4000원)의 사교육비 부담이 컸다. 월평균 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인 가구도 전체의 1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가구의 77.2%는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가 많은 40대 가구주(81.1%)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유학이 늘면서 출국 목적을 '가사'로 응답한 해외 여행객 비율이 15.2%를 기록, 4년 전보다 배가 늘었다.

반면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3명 중 2명은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부담(63.5%)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학교 교육이 취직이나 생활에 도움이 됐다는 답은 24.8%에 불과했고, 중.고.대학생 중 학교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6.5%에 그쳤다.

여가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종이신문 구독자는 2000년 63.2%에서 올해 52.9%로 떨어졌지만 인터넷 신문을 보는 독자는 13.5%에서 25.8%로 늘었다. 그러나 신문 보도에 대한 만족도는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52%에서 34%로 떨어졌다. TV 방송에 대한 만족도(52.7%→38.8%)도 낮아졌다.

TV 시청 시간은 1주일에 1인당 22.2시간으로 4년 전보다 1.5시간 줄었고, 책은 1년에 13.9권을 보는 것으로 나타나 0.7권 늘었다.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의 73%는 평수가 30평 이상은 돼야 한다고 답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를 반영했다. 정부는 임대주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영구임대 주택에서 살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1개월로 3년 전 조사에 비해 8개월 줄었다. 또 경제적 능력에 맞춰서 거주지를 택했다는 답이 48.8%에 달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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