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탄신 100주년 종교계 인물] 김재준 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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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1월 6일은 장공(長空) 김재준(金在俊)목사가 태어난 지 꼭 1백년이 되는 날이다.

김재준 목사는 한신대의 전신인 '조선신학교'의 설립자며,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를 만든 교계의 거목. 그는 보수적인 한국 개신교계에서 드물게 사회 참여를 강조하고 실천,'대승적 기독교'라 불리는 진보적 흐름을 열었다.

그의 후예인 한신대와 기장이 장공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과 신앙을 재조명하고자 나섰다.

행사를 준비 중인 '김재준 목사 탄신 1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대표위원장 강원용 목사.(http://www.changgong.or.kr) 02-2125-0162)는 먼저 10월 29일 장공의 사상을 학술적으로 재평가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오후 2시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발표주제는 '장공의 성서해석과 한국교회'(김이곤.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장),'장공의 복음이해와 한국민족'(손규태.성공회대 대학원장)이다.

본행사는 탄생일인 6일 오후 7시부터 경동교회에서 열리는데,'탄신 1백주년 감사예배와 강연회','영상으로 보는 장공의 삶과 정신'(다큐멘터리)상영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축하메시지가 낭독된다.

김형석(연세대 명예교수.철학)씨의 강연과 기념문집 헌정식,'장공사상연구논문상'시상식과 유가족 인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11월 3일엔 서울 경동교회에서 음악공연이 열린다.

오후 3시부터 본당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향린교회 국악실내악단 '예향'과 한신대 신학부 남성중창단 '스티그마'가 출연한다. 이밖에 3일부터 6일까지 경동교회 장공기념관.전시실에서 '사진.휘호.유품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선 장공의 일대기를 담은 40여점의 사진과 휘호 20여점, 육필원고.집필묵.도장 등 50여점의 유품이 선보인다.

장공의 제자 중 맏형격인 강원용 목사는 '장공 재조명의 의미'에 대해 "장공은 한국교회를 개혁한 대표적 신학자일 뿐 아니라 동양고전에 해박한 한학자였으며, 이땅의 민주화에 공헌한 분이다. 20세기를 관류했던 그 분의 정신, 즉 사랑.생명.복음의 뜻은 21세기에도 재생산.재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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