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특급 마무리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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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의 마운드에 선다.

등판 때마다 '신천지'를 개척 중인 김선수는 22일(한국시간) 또다른 새 길을 열었다.

전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선수는 이날 역시 세이브를 추가, 팀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선사하며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만약 김선수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등판기회를 잡는다면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출전 선수라는 명예도 얻는다.

1999년 뉴욕 양키스 소속의 일본인 투수 이라부 히데키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엔트리 멤버로 포함됐으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중간계투로 1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 속에 결국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라부에 앞서 빅리그에 진출했던 일본투수 노모 히데오는 95,96년 LA 다저스에서 동양인 최초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을 뿐이었다.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무리 사사키 가즈히로도 아직까지 월드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방어율 0을 기록 중인 김선수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김선수는 빅리그 최고의 마무리에 속하는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 매리너스의 사사키 중 승자와의 대결을 남겨뒀다.

그리고 여기서도 우뚝 설 경우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마무리투수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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