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정버스' 시대 본격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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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천에서도 환경친화형 저공해 버스인 ‘천연가스(CNG ·Compressed Natual Gas) 시내버스’ 시대가 활짝 열린다.

인천시는 올 초부터 천연가스 시내버스 2대(인천 연안부두∼부천 송내역)를 시범 운행한데 이어 11월 중순께 35대를 추가로 도입,운행키로 19일 결정했다.

이어 내년 월드컵 개최 직전까지 1백38대를 더 들여와 월드컵때까지 모두 1백75대로 운행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시가 천연가스 버스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시범 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 매연과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시민과 기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버스 운전기사 金모(45)씨는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해 있으면 일반 경유 버스 운전기사들이 창문을 열고 매연이 없는 것을 신기한 듯 쳐다본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버스는 경유 버스에 비해 대기오염 발생량이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는 기체 상태인 압축 천연가스가 원료이어서 기존 경유 차량에 비해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6백여대의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이럴 경우 천연가스 버스는 모두 7백72대로 현재 인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72% 수준에 달한다.

시는 버스회사들의 천연가스 버스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8억1천여만원의 보조금을 편성,지원할 방침이다.

또 천연가스 버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42억여원을 들여 남동구 장수동 공영차고지·월미공원 주변 등 2곳에 천연가스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충전소의 구체화 여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충전소는 도시가스 배관에 흐르는 가스를 바로 압축해 버스에 주입하기 때문에 다량의 저장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LPG에 비해 폭발성·인화성도 낮아 LPG충전소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가스 충전소에 대한 주민 반발이 과제이긴 하나 대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천연가스 버스를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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