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황금박쥐 서식지 함평 고산봉 생태보전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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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적 희귀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사진)의 집단 서식지인 전남 함평군 고산봉 일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19일 고산봉 일대 정밀조사에서 황금박쥐 1백여마리가 폐금광 동굴에서 3년째 동면하는 사실이 확인돼 올해 안에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고봉산 일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학술조사단만 출입할 수 있다. 함평군은 1999년 이후 박쥐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인 접근을 막아왔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1호로 지정한 황금박쥐는 몸 길이 4.3~5.7㎝로 오렌지색 몸통에 검은색 날개를 갖고 있으며 5개월 동안 동굴 벽면에 매달려 겨울잠을 잔다. 중국 남부와 일본 쓰시마(對馬)섬 등지에서 10마리 채집 기록이 남아 있을 뿐 집단 서식이 확인된 곳은 고산봉이 유일하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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