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한 계간 영문 국제저널 통해 한국 과학기술 혁신정책 알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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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연구과제 발주처의 입맛에 맞춰 보고서를 만드는 일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의 ‘싱크탱크’라는 임무에 걸맞게 장기적이고 객관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석준(58·사진) 원장의 말이다. 6일에 있을 연구원 창립 23주년 행사 준비가 한창인 그를 만나 역점사업과 과학계 이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김 원장은 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창립 기념식과 국제저널 창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STEPI에서 새로운 저널을 발행하는데 그 의미는.

“국내·외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과학기술정책을 다루는 것은 극소수다. 우리가 올해 초 영문 계간지로 처음 발간한 『STI POLICY REVIEW』는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 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의 우수한 사례를 공부하는 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구과제 발주처 입맛에 맞추는 보고서는 더 이상 안 만들겠다고 한 뜻은.

“과거 연구과제 수주에 목을 맬 때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정부에서 인건비를 충분히 지원해줘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제는 누가 연구 과제를 준다고 무조건 해주지는 않는다. 녹색성장 프로젝트도 우리가 미리 기획하는 등 좀 더 생산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놓고 과학계에 논란이 많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정치적이 논란과는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 세종시에 대한 정치적인 논쟁이 많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밸트를 추진하자는 데는 여야간 이견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하루빨리 추진해야 과학기술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시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한 과학계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500만 과학기술인들이 뭉쳤다면 진작 문제가 쉽게 풀렸을 것이다. 앞으로 과학기술인들이 더 힘을 합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연구소의 역점 사업은.

“현재 3년 과제로 국가 과학기술발전 전략을 짜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그 윤곽이 나올 것이지만, 목표는 정보통신(IT)·생명공학(BT)·우주과학(ST) 등 모든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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