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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소외계층 초청 오페라 무료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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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자원봉사동아리 ‘키비탄’ 회원들이 경기도 성남 소망재활원 장애우들과 남산 한옥마을에서 봄나들이를 즐기며 활짝 웃고 있다.

수원대의 사회공헌활동은 독특하다. 2005년부터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화성 시민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를 무료 공연한다. 고급예술에서 소외된 시민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이탈리아의 정통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올해엔 12,13일 이틀간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수원대 벨칸토 아트센터에서 이탈리아 출신인 마스카니 작품 ‘카벨라리아 루스티카나’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13일 무대엔 현직 교수들이 오른다.

이번에 공연하는 오페라는 1890년 5월 17일 로마에서 초연됐다. 이른바 베리스모(진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에 속한다. 수원대 주영목(음악대학장) 교수가 총감독을, 김화숙(성악학과장) 교수가 예술감독을, 서울시립오페라단장을 지낸 오영인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독일에 유학한 음악코치 김동혁 교수의 음악, 폴란드 쇼팽음악원에서 공부했고 수원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요트로 보르코프스키 교수의 음악이 큰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주영목 학장은 “매학기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으로 국내 음악계와 지역사회에서 호평을 받는다”며 “교수·학생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대 자원봉사 동아리 ‘키비탄’ 회원 25명은 주말에 공부방을 열어 학교 인근의 재활원이나 특수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89년 결성된 키비탄의 활동은 초기엔 지역 재활원의 노력봉사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엔 회원들이 장애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점자·수화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키비탄 안병근 회장은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하기 위해 힘쓴다”며 “장애우들도 일반인과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참 봉사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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